"아, 당뇨약 '아마릴'이 한독 거였구나." 지난 3일 한독 음성 공장에 도착했을 때 처음 한 말이었다. 의과대학 교육과 병원 실습 과정에서 전문의약품은 질환 별 성분명으로 배우고 있어 제품명은 낯설게 느껴졌다.
일반적인 공장을 견학 가본 것도 오래 전 일이었는데, 제약회사 약품 공장은 어떨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제약 회사 공장 굴뚝에도 연기가 나나? 그런 만큼 궁금함에 가보고 싶었다.
견학의 시작은 한독의약박물관. 기업에서 직접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고 우리에겐 좋은 기회였다.
한독의약박물관에 크게 남은 인상은 설명의 중요함이다. 한독이 귀중하고 가치 있는 유물들을 비치한 것도 잘 한 일이지만,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유능한 박물관장을 둔 것이다.
모르고 보면 느낄게 무엇이 있겠는가? 관장의 설명이 시간의 흐름을 못 느끼게 했다. 박물관 내부의 장서나 유물에 대한 것은 직접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생산공장으로 의약품 제조 순서에 맞춰 원자재 입출고 구역부터 견학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새 것 느낌 난다는 것이다. 공장은 2011년에 리모델링 한 상태로 깔끔하고 청결했다.
안전한 것이 중요한 만큼 신경 쓰고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공장의 강점은 전 구역에 최신식 기계화 설비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무인운반기가 컴퓨터에 입력된 지시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 의약품을 옮기고 있었고, 이 같은 첨단설비에 의한 자동화 시스템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의약품의 생산은 갈수록 대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인들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약품 생산시설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독 음성공장은 의약품 소비자를 위한 최고품질의 우수생산 시설임이 분명하다.
한독 음성 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직원 복지였다.
여신구 공장장은 "식사의 메뉴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오늘 같은 경우 특별 메뉴가 나오는 날인데 예전에는 금요일에 특별 메뉴가 나왔다가, 여가시간을 보내 잘 먹지 않아 목요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원들의 요구에 의해 식사시간을 줄이고 대신 퇴근시간을 일찍 하게 해준다 던지 의견들이 회사에 잘 반영되는 것을 보아 직원들과의 소통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독 음성공장에서 한 가지 더 눈 여겨 볼 점이 있다. 바로 직원의 남녀 성비이다. 한독 음성공장은 남녀 비율이 5:5로 다른 공장에 비해 여성 직원이 많다.
여 공장장은 "다른 공장보다 여자 직원을 많이 뽑는 편이며, 우리 회사에서는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오히려 남자 직원들이 역차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기숙사와 직원들의 여가생활을 위해 운동장을 포함한 다양한 운동시설,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 등은 마치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켰다.
치열하게 업무에 치여 일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쉬는 날에 잠깐 나와서 바람도 쐬고 운동도 할 수 있는 편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견학을 마치면서 제약회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다. 한독 음성공장은 제약회사의 존재 이유인 약의 생산 및 개발 뿐 아니라 사회 공헌 및 사람이 우선인 경영이라는 것을.
이런 노력들이 한독 이미지와 흑자경영의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영이념이 변치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