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미달 사태로 골머리를 썩고 있던 진단검사의학회가 별도 TF팀을 구성하는 등 수련 시스템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소한의 전공의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을 대폭 조정하고 수련 포기시 페널티를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5일 쉐라톤워커힐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정하고 나아가 세게 각국의 수련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정호 이사장(연세의대)은 "보다 우수한 수련프로그램을 만들고 전공의 미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심포지엄을 열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세계 각국의 수련 시스템을 알아보고 한국의 특성에 맞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단검사의학과는 2009년에는 47명의 전공의가 합격했지만 2011년에는 45명으로, 2013년에는 39명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더욱이 보건복지부가 미충원 정원 회수 정책을 강행하면서 정원 또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09년에는 정원이 62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미충원 정원이 감축되며 46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의 경우 전공의들의 수련 포기율이 10.3%로 전문과목 중 최고 수치를 보이면서 학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정호 이사장은 "신규 채용 전문의 수요만 매년 25명 이상이며 검사업무 증가량을 고려할 경우 연간 40명 내외의 전문의가 필요하다"며 "이대로 정원이 감축되면 이를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학회에 특별히 전공의 세션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의 수련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선진국 사례를 통해 진담검사의학과 전문의의 바람직한 역할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학회가 해야 할 역할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학회는 우선 전공의 정원 조정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적정 정원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해 이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련병원에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정원을 신청한 뒤 이를 충원하지 못하거나 수련 포기 전공의가 발생했을때 페널티를 주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공의 지원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정원 회수 대상 수련병원이 늘고 있다"며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보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