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로 재학생들에게는 가장 정신없는 3·4월,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이는 동아리 행사도 대부분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된다. 의대에서 '선배'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언제나 어렵고 불편한데, 특히 후배들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선배들의 말과 행동이 있다. 재학생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오비 선배들의 '진상 멘트 5'를 모았다.
1위 "야! 벌써가? 3차 가야지"
후배들 생각은 이렇습니다➡ 진짜 할 일 없나봐. 눈치는 왜 또 저렇게 없대. 다들 집에 가고 싶어서 안달인데 혼자만 신났어. 제발 저 선배 저 멀리 전방으로 군의관이나 떨어졌으면 좋겠다.
2위 시험 때 불러내서는, "야 임마, 있잖아?"
후배들 생각은 이렇습니다➡ 자기네들도 학생 때는 한 문제 한 문제에 벌벌 떨었으면서 이젠 자기 일 아니라고 막말 하는 것 좀 봐. 자기가 내 성적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
3위 "야, 우리 땐 훨씬 더 했어"
후배들 생각은 이렇습니다➡ 인턴 샘이 오셔도 이 말씀, 1년 차 샘이 오셔도 이 말씀, 2년 차 샘이 오셔도 이 말씀. 심지어 교수님이 오셔도 이 말씀.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하나같이 자기네가 제일 힘들었대. 늘 항상 남보다는 자기가 제일 힘든 법이지.
4위 계산 후 생색내기
후배들 생각은 이렇습니다➡ 옛말에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라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어찌 그리도 반대로만 행동하시는지?
5위 (쓱 한번 둘러보고) "오늘은 내가 왕이군."
후배들 생각은 이렇습니다➡ 일단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모임에 누가 참석하는지 동태를 파악한 뒤 자기가 최고참이다 싶을 때만 나오는 얇실한 선배들. 병원에서 당한 거 여기서라도 대접받으면서 풀고 싶나봐.
그 밖에 의견으로는, 동아리 활동은 전~혀 안하면서, 술자리만 꼬박꼬박 챙겨 나오는 선배, '사랑'이라는 명목 아래 술을 국으로 퍼 주는 선배, 생전 처음 보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나와 삼종세트로 모셔야 하는 불편한 자리를 만드는 선배, 자신의 학창시절 무용담 내지는 지금의 성공담을 자랑하며 하염없는 훈계를 늘어놓는 선배 등등이 있다.
그렇다면 후배들에게 인기 만점인 최고의 오비선배는 누굴까? 정답은 만장일치로, "1차로 자리를 파한 뒤, 깔끔하게 계산으로 마무리하는 센스 있는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