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재단이 부속병원 문제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 관동대학교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협상대상은 인천국제성모병원을 우선으로 하되 가능성은 열겠다는 방침. 그러나 협력병원 문제, 매각 대금 차이 등의 난제가 많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지재단은 9일 열린 이사회에서 관동대 매각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명지재단 관계자는 "관동대 매각이 공식 안건으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이야기가 오갔다"며 "좀 더 신속하게 추진해보자는데 모두가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명지재단은 이종서 관동대 총장을 필두로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대학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관동대 관계자는 "재단과 대학 보직자들과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TF팀을 꾸리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매각 절차를 밟기 위한 별동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으로는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인천국제성모병원(인천 가톨릭 교구)과 분당제생병원(대진재단)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것과 같이 인천국제성모병원과 구체적인 매각 협상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동대 보직자는 "우선 1순위로 인천국제성모병원을, 2순위로 분당제생병원을 염두에 두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관동대 매각을 결정했을 뿐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된 것은 없다"며 "TF팀이 꾸려지고 난 뒤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현재 두 재단 중 관동의대 인수에 한발 더 다가서 있는 곳은 인천국제성모병원이다.
의대 신설이 요원한 상황에서 인수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사정은 하루 빨리 대학을 매각해야 하는 명지재단의 상황과도 맞아 떨어진다.
인천국제성모병원 보직자는 "서남의대와 관동의대 인수를 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을 뿐 명지재단과 매각 협의를 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건이 맞는다면 충분히 인수할 의사는 있다"며 "하지만 말 그대로 대학을 인수하는 것인 만큼 신중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매각이 진행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종합대학을 인수하는 것인 만큼 매각 대금이 상당한데다 협력병원 문제 등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관동의대는 최근 협약을 맺은 분당제생병원을 비롯해 광명성애병원, 제일병원 등과 협력병원 협약을 맺고 있다.
만약 의대가 인수된다 해도 계약에 따라 이 모든 협력병원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또한 교육부의 승인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병원계 관계자는 "우선 명지재단이 생각하는 매각 대금과 인수를 염두에 둔 재단이 생각하는 금액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간극을 좁히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특히 세개나 되는 협력병원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난제 중에 하나"라며 "어느 곳이 인수를 하던 이러한 내용을 협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