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를 판매하던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톡스'를 들고 관련 시장에 정면 도전한다.
16일 출시하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가 그것인데, 이미 국내 출시 전에도 해외 수출 계약이 잇따를 정도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벌써 총 수출 규모만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 6749억원을 뛰어넘을 정도다.
관심은 '보톡스' 성공 신화 주인공 대웅제약이 '보톡스'를 공략할 수 있는지 여부다.
대웅제약은 지난 1995년 '보톡스'를 국내에 들여와 연간 매출 300억원이 넘는 히트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보톡스' 원개발사 앨러간이 2009년 국내 상륙하면서 졸지에 판권을 회수 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수 백억대 매출을 보이는 제품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보톡스'를 팔던 대웅제약이 '나보타'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의견은 분분하다. 어렵다는 쪽은 워낙 톡신하면 관련 시장 1위 '보톡스' 이미지가 강하다는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보톡스 장점은 높은 네임밸류와 20년 이상 쓰여서 입증된 효능과 안전성이다. 요실금과 편두통에도 사용될 정도로 쓰임새가 많다. 톡신은 자기 얼굴에 맞는 제품이다. 비싸도 오래동안 증명된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대 의견도 있다. '나보타'의 임상 경험은 적지만 나름의 제품력과 저렴한 가격, 회사의 영업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톡스 성공 경험도 높게 샀다.
다른 관계자는 "나보타는 올메텍, 우루사 등에 이어 대웅제약의 미래다. 기존 간판 제품이 부진하기 때문에 나보타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한번 보톡스 시장의 성공 경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나보타'는 지난해 미국 에볼루스와 5년간 약 3000억원 판매 계약을 시작으로 남미, 중동과 연달아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나보타' 임상 3상 승인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3상 진입에 들어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