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A씨는 서울, 그것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강남에 개원을 하고 싶다. 주변 동료 의사들의 한달 매출은 어느정도 될까? 어떤 환자들이 많이 올까?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들을 생각해본다. 그러다 결국 드는 생각은
'내가 강남에 개원을 해도 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예비 개원의들의 고민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에다가 통계청, 부동산114 정보를 융합, 가공해서 예비 개원의 대상
경영지원 서비스를 하기로 한 것.
15일 심평원 관계자는 "서비스 모델은 상당히 구체화 된 상황이다.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예정"이라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서비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은 병의원 개원 지원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약국으로 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원 컨설팅에 투입되는 데이터는 부동산114의 부동산 정보, 통계청의 주거인구와 직장인구수, 심평원 내부의 요양기관 현황과 진료비 등이다.
심평원이 발표한 서비스 모델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개원을 희망하는 의사가
'개원지역 예측 서비스'에 로그인을 한다.
전문 진료과목, 희망매출, 최소매출, 개원지역, 예상 병상수, 보유 의료기기 등을 입력한다.
그러면 데이터를 시각화한 '히트맵'을 통해 병의원 밀집도, 전문진료과목별 의원 밀집도, 성별 및 연령대별 주거인구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의 급여내역, 환자수, 진료건수 자료를 통해 산출된 매출이 가장 많은 요양기관, 가장 적은 요양기관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개원을 원하는 지역의 의료소비자 수요 및 급여지급내역 월별 변화도 볼 수 있다. 의료소비자는 연령대별, 성별로 세분화가 가능하다.
어떤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지, 만성질환자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날씨에 따라 환자 수에는 차이가 나는지도 서비스 된다.
연령대별로 어떤 질환이 가장 많은지도 나타낸다.
심평원은 "연령대별, 성별 인구 분포도를 제공함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전문병원 개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개원하고 있는지 '공급'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얼마나 동료 의사들이 문을 닫는지도 중요하다.
이에따라 심평원은 예비개원의가 선탁한 지역의 종별, 전문과목별 개폐업 현황을 시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