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사 직역이 현재 정관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의협의 규모에 걸맞게 정관도 바뀌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은 지난 27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최된 제6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 대통합 혁신위원회' 구성해 대통합을 추구하자고 제안했다.
모든 지역, 상임이사회, 대의원회, 의료정책연구소, 의학회, 병원의사협의회 등은 물론 전국의사총연합, 민주의사회, 평의사회 등 모든 의사들이 모여 의료계 대통합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
이날 변 의장은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많은 회원이 현행 의협 정관에 불만이 많은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 의장은 "많은 회원이 의협의 정관 상 기구들이 각 직역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고,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현재
정관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 직역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의협의 규모가 커진만큼 모든 의사를 아우를 수 있는 정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변 의장은 "회원 수가 11만명을 넘어선 만큼 정관도 그에 맞게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회원의 통합이 필요하다. 그래서 의협 대통합 개혁특위를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집행부와 대의원 모두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은 집행부와 대의원 등이 서로 자기 입장만 이야기 하는데 대통합 특위를 통해 전체를 보자는 것"이라며 "상충점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놓고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정관에 젊은 의사들과 여의사들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변 의장은 "지금의 정관은 너무 빡빡하다"며 "이제는 젊은 의사들도 많고 여의사들도 많다. 많은 것들이 변한 만큼 이런 것들을 정관에 다 담아야 하고 이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땜질식 처방으로는 대통합이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변 의장은 "병원의사협의회, 의학회, 개원의협의회 등 의협내 정관 상 기구들이 각자 자기 역할만 하기에 바쁘고 의협도 개원의 위주"라며 "회비는 모든 직역에게 다 받는데 하는 일은 한정돼 있다 보니 회비를 안 내려는 회원들도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땜질식으로 조금씩 고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풀어놓고 함께 조절해 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개혁특위가 의결기구가 아닌 논의기구인 만큼 의결기구의 구성원인 대의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변 의장은 "대통합 특위에서 논의된 안건의 결정은 대의원들이 해야 하는데 대의원들도 이를 이해해야 한다"며 "(대의원들이)예전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집행부나 대의원회 등에서만 주로 안건을 내고 있다"며 "특위에서 논의 후 집행부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안건을 만들면 총회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통합 특위 구성과 정관개정을 위한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개혁특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2월에 임총을 열어
정관을 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 회장도 뽑고 대의원회도 바꾸자는 것"이라며 "6개월이면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