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인터뷰이(interviewee)는 특정 제품에 절대적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 유명 인사일수록 더욱 그렇다. 자신의 발언이 미칠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달랐다. '네비레트(네비보롤)'를 다른 베타차단제와 동급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산화질소 생성을 유발하는 '네비레트'를 독립적인 혈압강하제 계열로 둬야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1998년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루이스 이그나로(Louis J. Ignarro) 교수.

한국메나리니 초청으로 '네비레트'와 산화질소 관련 강연을 위해 내한한 그를 지난 17일 만나봤다.

그는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베타차단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네비레트는 베타 수용체만 정확히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논란 자체를 일축했다.

네비보롤과 산화질소 관련 강연을 하기 위해 내한했다. 산화질소는 무엇인가.

산화질소는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물질이다. 신체의 다양한 활동을 유발하고 자극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

첫 발견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산화질소 중요성을 누구도 인지하지도 잘 알지도 못했다. 다행히 다년간 연구가 진행되면서 산화질소가 인체에서 대단히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중요한 물질임을 비로소 알게 됐다.

참고로 이런 산화질소 효과에 대한 발견을 인정받아 제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

산화질소가 심혈관 질환 등에 미치는 영향은.

산화질소는 혈관확장 기능이 있다. 때문에 혈압을 강하하게 된다. 신체에 혈압이 정상 수준 범위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강하해 그 정상 상태에서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또 혈관확장 기능이 있어 장기로 공급되는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준다.

그 외에도 산화질소는 뇌졸중 예방, 특히 심근경색 등의 심장 발작을 예방하는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으로부터 우리 신체를 보호해 주는 가장 중요한 분자 중 하나가 산화질소라고 얘기하고 싶다.

네비보롤은 산화질소를 분비해 혈관확장 효과를 나타나는 베타차단제다. 다른 베타차단제의 차이점은

이틀 정도 설명을 해야할 것 같다.

요약을 하면 그 어떠한 베타차단제도 산화질소 생성을 자극하는 기능은 없다. 이것이 차이점이다.

네비보롤이 고혈압치료에 유용한 이유는 산화질소가 혈관 확장을 유발하고 그러면서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네비보롤은 향후에 가치가 더 빛날 것으로 보이는데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에 예방효과가 있어서다.

산화질소는 앞에 언급했드시 뇌졸중과 심장발작 예방 효과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것이 네비보롤이다.

예민한 질문이다.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베타차단제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영국은 거의 안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말씀하신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을 당시 염두해 뒀던 베타차단제 자체가 25년 전에 존재하던 제제들이 바탕이었다.

그 당시의 1세대 베타차단제들은 많은 부작용을 만들어냈고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좋지 않았다.

만약에 대단히 선택적인 베타차단제가 존재한다면 다시 강조해서 다른 베타 수용체에는 작용하지 않고 심장 내의 베타 수용체에만 정확히 작용을 할 수 있는 그런 베타차단제가 있다면 부작용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네비보롤이다.

혈압 강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심박률을 줄이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관의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다.

네비보롤은 정확하게 이 두 가지만 타겟팅한다. 이상적인 혈압 강하 제제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네비보롤이 다른 베타차단제와는 다르다는 것인가.

저는 심지어 네비보롤이 독립적인 혈압강하제의 계열로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베타차단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베타차단의 역할도 하지만 산화질소 생성 유발로 또 하나의 혈관확장 효과를 갖고 있는 대단히 고유한 제제이기 때문이다.

베타차단과 혈관확장이라는 두 가지가 상호적으로 보완하면서 작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네비보롤은 혈압강하에 있어 저용량을 사용해도 부작용 없이 동일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반면 기타 베타차단제는 상당히 고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베타차단제는 이뇨제와 병용시 당뇨 유발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아시다시피 이뇨제는 안전성 측면에서 검증됐다. 그런데 이뇨제와 베타차단제를 병용하면 당뇨병 유병율을 상승시키는 등 대사관련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뇨제와 베타차단제 병용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뇨제와 더불어 안전성이 확립된 네비보롤의 병용은 고혈압 치료시 가장 안정성을 담보한 이상적인 조합이 될 것이다.

(외국은 네비보롤+Hydrochlorotiazide의 복합 제형이 존재, 단 한국에서는 미발매)

네비보롤이 적합한 환자는.

혈압이 너무 높아지기 전에 사용하면 산화질소 촉진 작용으로 환자가 추후 합병증으로 발병할 수 있는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나 관상동맥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