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장 선출을 둘러싼 연대 재단 이사회와 교수들간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교수들이 비대위를 조직하고 성명서까지 준비중에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소식통에 따르면 연세의대 교수들은 최근 세브란스 자율성 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성명서 초안에는 재단 이사회가 의료원장 임명제를 강행하는 것은 세브란스병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재단이사회가 의료원장 선출에 직접, 간접 선거 모두를 막은 것은 세브란스와 연희의 합병 정신에 위배되는 사안"이라며 "연세의료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의료원장은 세브란스의 자율성의 상징이며 교수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교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재단의 월권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특히 교수들은 세브란스병원 출신의 이사들이 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비대위는 "세브란스 출신인 이사들이 이러한 결정을 주도했다는 것에 대해 실망을 넘어 규탄할 심정"이라며 "이사회의 구성원들에 대한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단이사회가 세브란스병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이러한 행위는 제3의 창학을 통해 연세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노력에 커다란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며 "재단이사회는 연희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