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무료로 실시된 이후 상당수 개원가에서 접종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근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자 수 증가는 무료접종을 기다린 3~4월 접종예정자가 일시적으로 몰린 것이라며, 현재 추세만으로 접종률 증가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일부터 '정기예방접종이 필요한 감염병 지정 등' 및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 고시 일부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2개월~59개월 이하 영·유아와 만성질환 및 면역저하 상태의 어린이의 경우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메디칼타임즈가 서울과 인천의 소아청소년과 및 내과 개원가를 중심으로 확인한 결과, 이달 들어 소아폐렴구균 무료접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으며 실제로 접종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A소아청소년과 의원 관계자는 "이달부터 소아폐렴구균 예방백신을 공짜로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종 스케쥴을 잡으려는 예약 전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접종 건수만 10건이 넘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B내과의원 관계자도 "고가의 소아폐렴구균 백신이 공짜가 되면서 엄마들의 관심이 상당이 높다"며 "무료접종이 처음 시작된 지난 1일 오전에만 4명의 아이가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소아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 이후 접종률이 무려 50%나 증가한 곳도 있다.
인천의 C소아청소년과의원 관계자는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무료가 되기 전에는 한달에 60건 정도를 접종했다"며 "이달 20일 현재 접종수는 90건에 이른다. 이달말까지 100건은 무난히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달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 증가율을
전체 증가율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3~4월에 스케쥴이 잡혀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접종을 위해 접종을 미루던 아이들이 이달 들어 대거 접종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
구로의 D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우리 의원의 경우 평균 한달에 40건 정도의 소아폐렴구균 접종을 실시하는데 이달에는 20일 현재 벌써 40건이 넘었다"며 "그러나 4월 접종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접종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
3~4월에 접종을 안 한 아이들이 몰렸기 때문에 이달 접종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며 "전체적인 접종자 증가 추세를 보려면 현 시점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소아과학회도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에 대한 효과는 올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소아과학회 서울지회 양정안 공보이사(양정안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는 "학회 홍보위원회에서도 이달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수가 증가한 것은 무료접종을 위해 3~4월에 접종을 미룬 아이들이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이런 이유로 이달 증가세를 전체적인 증가로 보는 것은 이르다"며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에 대한
가시적 효과와 접종률 증가 판단은 7~8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