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약업계는 어렵다. 쌍벌제, 약가인하 등으로 소위 '죽을 맛'이다. 오죽하면 쉬는 날이 많아도 걱정이라는 자조섞인 농담도 나온다. 영업일수가 적으면 실적에 영향을 줄까봐서다. 하루 하루가 아쉬운게 요즘 제약계다.
그런데 코오롱제약은 22일 하루 영업을 접었다. 이유는 법 한번 제대로 지켜보기 위해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 하지만 코오롱제약은 자발적으로 이날 준법경영 강화 선포식을 갖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1시간을 한 공간에 머물며 관련 내용을 습득했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었다.
시작은 강했다.
코오롱제약 이우석 사장은 영업사원 200여 명 앞에서 "리베이트 하려는 영업사원은 제발 회사를 떠나달라"고 부탁했다.
임직원 모두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더 이상의 불법 행동은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리고 약속했다. 실적 위주의 평가는 지양하고 합법적인 매출을 올린 '과정'을 중시하겠다고.
이 사장은 "그는 "매출 많이 하는 영업사원이 최고 아니냐는 인식이 아직도 팽배하다.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것이다. 제대로 영업하는 직원에게 포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LK파트너스 대표 이경권 변호사는 사상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전과자 부모가 되시겠습니까. 이제는 생각 자체를 바꿔야할 때다. 제약업계에 리베이트가 관행이던 시대는 지났다"고 경고했다.
선포식에서는 흥미로운 주제도 줄을 이었다. 딱딱한 주제를 벗어나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영업사원이 직접 경험담을 소개하는 준법영업 성공사례, ▲의사 관점에서 바라본 나는 이런 영업사원이 좋더라 등은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회사 모 관계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릴 수 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인식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회사의 꾸준한 CP 교육은 직원 모두가 하나의 공통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며 이날 선포식을 높게 평가했다.
코오롱제약 엄준용 전무이사는 지속적인 CP 활동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준법 경영 선포식은 기존부터 해오던 것들을 더 강화하기 위한 다짐의 표현이다. 하나의 마케팅 방식도 내외부 법률 자문을 받아 철저히 검토할 정도로 컴플라이언스 운영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