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전공의 정원 감축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외과계를 중심으로 수련병원별 총성 없는 혈투가 재연될 조짐이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임을기 과장은 10일 병원협회에서 열린 제1차 병원신임위원회에서 2015년도 전공의 정원 책정 방향(안)을 밝혔다.
복지부는 2017년까지 전공의 정원구조 합리화 방침을 유지하면서 진료과목별 목표정원을 지속 추진한다는 기존 기조를 고수했다.
수도권 및 지방간 균형 유지와 기피과목 충원률 개선을 위해 별도정원제도 역시 병행한다.
복지부가 이날 공개한 전공의 정원 책정안에 따르면, 인턴은 2015년 68명, 2016년 68명, 2017년 68명 각각 감축한다.
2012년 인턴 정원 3802명에서 2017년 3186명으로 의사국시 합격자 수준으로 맞추는 셈이다.
레지던트의 경우, 2015년 141명, 2016년 148명, 2017년 151명 등으로 줄인다.
2012년 3982명에서 2017년 3186명으로 인턴 정원 감축과 동일한 기조이다.
내과계의 2015년도 감축 인원은 내과(2014년 정원 653명) 17명, 정신건강의학과(148명) 8명, 소아청소년과(226명) 6명, 신경과(98명) 5명, 피부과(82명) 4명 등이다.
외과계 감축 인원은 외과(2014년 정원 228명) 16명, 정형외과(237명) 12명, 안과(123명) 및 이비인후과(123명) 6명, 비뇨기과(92명) 5명, 산부인과(155명) 및 성형외과(86명) 4명, 흉부외과(51명) 3명 순이다.
이와 함께 가정의학과(2014년 정원 364명) 19명, 재활의학과(122명) 6명, 마취통증의학과(217명) 5명, 영상의학과(150명) 4명, 진단검사의학과(45명) 및 병리과(66명) 2명, 방사성종양학과(26명) 및 핵의학과(24명) 1명, 응급의학과(164명) 및 직업환경의학과(35명) 0명 등이다.
결핵과와 예방의학과는 감원 인원에서 제외돼 정원 모집시 사후 승인한다.
병원 신임위원회는 오는 10월 제2차 회의에서 진료과별 수련병원 감축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피과에 속하는 외과와 비뇨기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정원 감축이 지속됨에 따라 수련병원별 정원 유지를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 수련병원의 경우, 별도 정원 운영에도 불구하고 외과계 레지던트 품귀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을기 과장은 "지방공공병원 활성화 차원에서 기피과목 별도 정원 인정과 화상을 비롯한 특정수련병원 운영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이어 "리베이트와 관련된 수련병원 및 수련환경이 열악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