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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닥터가 서울 올라가시는 날 저도 집에 들러요"

리베이트 투아웃제 앞둔 M사 이성준 MR의 독백


이석준 기자
기사입력: 2014-06-17 06:25:51
지방에서 근무하면 서울 집은 언제 가냐고요?

키닥터(Key Doctor) 중에 주말 부부가 있어요. 그 분이 서울에 올라가는 날이 제가 서울 집 가는 날이예요. 집 근처까지 픽업(Pick up)을 하거든요. 그 이후 저는 집에 가게 되죠. 요즘 새로 생긴 저만의 법칙이에요.

눈치챘겠지만 저는 부산에서 근무하는 국내 상위 제약사 영업사원이에요. 원래 집은 서울이죠.

요즘 같이 의사 만나기 힘든 시기에 픽업 만큼 좋은 영업 방법도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업종에서는 지나친 편익 제공이라고 비아냥대지만 이 바닥에서는 이런 거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최근 업계 경향을 보면 의료진에 편익과 노무 제공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7월 시행될 리베이트 투아웃제 영향인 듯 해요.

회사는 난리죠. 저희 같이 나름 큰 회사나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클린 영업' 단어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을 해요.

불법과 합법이 여전히 모호한 상태에서 무리한 영업은 곧 '급여 삭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을 신신당부하고 있죠.

어쩔 수 있나요? 우리 같은 영업사원은 이런 상황에서 몸으로 떼우는 게 상책이예요. 지방에서 서울까지 픽업 서비스도 이래서 등장한 거죠.

병원 등 현장에서 키닥터와 오랜 시간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하지만 지방에서 서울 픽업은 무려 4~5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요.

사실 핵심 고객과 4~5시간을 함께 있다는 자체가 부담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같이 있다보면 사람인지라 서로 정도 들고 나중에는 제품 홍보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요. 영업하면서 회사 비용으로 집에 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이제 곧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작된다네요. 영업 환경은 더욱 삭막해 질 것이 눈에 뻔히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제가 하는 단순 편익 제공이 늘지 않을까요? 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 더 줄어들테니까요. 제가 생각해낸 지방 서울 픽업 서비스도 변하는 환경에 맞춘 영업 아이디어 중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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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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