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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 패인 "조직 열세, 선입견 벽 높았다"

추무진 당선자, 개혁 이미지·전 회장 탄핵 수혜로 '승기'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4-06-19 12:46:24
왼쪽부터 유태욱 후보, 추무진 당선자, 박종훈 후보
보궐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는 온라인 투표였다. 백중세를 보이던 추무진-박종훈 후보의 격차를 벌린 것은 다름 아닌 온라인 민심이었다.

대학교수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족쇄가 돼 민심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박종훈 후보와 연고나 조직의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태욱 후보의 이야기를 통해 이번 선거의 승리 요인과 패인을 짚어봤다.

먼저 추무진 당선자는 노환규 전 회장 탄핵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노 전 회장의 공석으로 보궐선거가 시작된 데다가 노 전 회장 역시 추 후보선거 캠프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젊은 세대의 표가 '개혁'을 구심점으로 표심을 발휘했다.

실제로 모바일에 익숙한 유권자 7800여명은 우편 투표 대신 온라인 투표를 선택, 추 후보에게 2698표를 몰아줬다. 박종훈 후보와 유태욱 후보는 각각 1273표, 539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추 후보 캠프에서 일한 성종호 대변인은 "보궐선거는 고정표를 가진 회원들이 얼마나 잘 단결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캠프에서 발벗고 뛰어주신 여러 민초 의사분들의 노고도 기여했지만 추 후보의 개혁적인 성향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데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도 출마했던 추 당선인은 당시부터 개혁적인 태도와 이미지를 어느 정도 구축해 놓고 있었다"면서 "노 전 회장의 탄핵으로 인한 구 세대 의사들에 대한 반발 심리도 표심 집결에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과 추 후보간 개혁의 방향과 방법론은 다르지만, 개혁 기조 유지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민심은 결국 '개혁파'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추 후보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반면 고배를 마신 유태욱 후보는 조직의 열세가 패인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유태욱 후보는 "이호상 대변인과 단 둘이 단기필마로 지금까지 뛰어왔지만 조직의 열세에서 벗어나긴 힘들었다"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1577표를 얻어 득표율 15.25%를 기록한 것은 성과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추무진-박종훈 후보로 대별되는 진보표와 보수표 사이에서 표심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다만 깨끗하게 페어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아무런 경고나 주의 조치를 받지않고 좋은 이미지로 남은 것은 나름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동안 내 자신에 대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면서 "얼굴도 모르는 전공의에게 가서 지지를 호소하며 머리 숙이고 인사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똑같이 머리 숙이는 자세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승리했다고 본다"면서 "한번에 당선됐다면 겸손을 배우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덧붙였다.

14%p 차로 쓴 잔을 들이킨 박종훈 후보는 '선입견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박 후보는 "온라인 투표에서 이 정도로 큰 차이가 날지 몰랐다"면서 "기간이 짧아 본인을 알리는데 부족했고 의협 회장은 개원의가 해야 한다는 일종의 선입견도 패인의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개원의들은 '의협 회장은 아직 교수는 안 된다'는 정서가 많았다"면서 "병원쪽도 온라인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했을 때 그 후폭풍을 한나라당이 받았듯이 노환규 전 회장의 탄핵의 후폭풍이 추 후보 측 표심 집결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어쨌든 결과에 승복하고 추 회장을 필두로 회원들이 단결하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들도 협회가 회무를 잘하는지 지켜봐 달라"면서 "추 후보의 문자 대량 발송에 대한 소송 제기도 없다"고 통 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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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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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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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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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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