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맞다고 믿었던 건강 상식 중에도 오류가 많다."
최근 "의사들을 믿지마라"는 식의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로 잡기위해 의사들이 나섰다.
76명의 전문의들은 20여년에 걸쳐 집필한 책 발간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해 지고 있는 '안티 의료' 분위기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23일 정동 달개비에서는 전문의 76명이 쓴 '우리 가족 주치의 굿닥터스' 출간 기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서적은 의협과 대한의학회가 함께 힘을 합쳐 국민들에게 건강과 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방향을 제공코자 기획됐다.
조경희 편찬위원장(대한의학회 안전정보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너무 한심한 '안티 의료' 책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다"면서 "의학회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데서 집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바로 위원회를 구성해서 의료계 전체가 잘못된 의료 상식 바로잡기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각 분야 현직 의사 76명으로부터 원고 160편을 받아 집필했다"고 전했다.
그는 "각종 증상 77가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국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면서 "오랜 의료경험을 쌓은 국내 최고의 의사들이 모여 만든 책인 만큼 전문성과 의학적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94년과 1996년에도 인도주의실천의사회가 이와 비슷하게 올바른 건강상식을 위해 책을 발간한 적 있지만 이후 20여년간 의료 전문가들이 집필한 대국민 건강서적은 명맥이 끊겼던 것이 사실.
이번 서적은 대국민 건강서적으로 기획한 만큼 일반 독자들이 읽고 생활에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의학 관련 전문 방송작가도 검수 작업에 착수했다.
조 위원장은 "우리가 맞다고 믿어왔던 건강상식 중 대표적인 오류 사례들을 골라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면서 "전문성 있는 글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서 집필을 부탁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서적은 '담배, 반드시 끊어야 하나?' '비타민, 과연 건강에 유익한가?' '고혈압약을 반드시 먹어야 할까' '갑상선암 수술받아야 하나' 등의 최근 논란이 되고 있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회적 의료 이슈들에 대해 해답을 구했다.
그는 "이 책이 의사와 환자간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 형성에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백서인 만큼 누구나 한 권쯤 집에 비치하고 읽기에 부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