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X선 착오 검사 논란으로 한바탕 곤혹을 치른 이대목동병원은 침울한 표정이다.
제2병원 개원을 앞두고 의료기관 인증평가부터 JCI재인증 등 병원 신뢰도 향상을 위해 공들여 왔는데 최근 불거진 X선 착오 검사 논란으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2일 이대목동병원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환자 안전사고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 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무엇보다 병원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이 가장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의료기관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인 만큼 신뢰도가 중요한 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 1일 이대목동병원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모 교수는 "물론 병원 측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진료를 잘 받던 환자가 갑자기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수는 "환자들 중에는 이번 사건을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엑스레이 장비가 바뀌었다거나 좌우 수술 부위를 바꿔 수술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병원 측은 제2병원 건립을 앞두고 내부 분위기가 한창 고조돼 있던 차에 이 같이 일이 발생해 더욱 씁쓸해하고 있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은 오는 2017년 제2병원 설립을 앞두고 JCI인증 등 내실을 다져왔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지난달 말 이대목동병원이 JCI 재인증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마자 이 같은 일이 발생해 한껏 고무된 병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
이대목동병원 한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제2병원 건립과 인증평가 등을 통해 병원에 대한 신뢰도 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면서 "국민 사과문 발표에 이어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