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제약 오너, 사장 등 고위 임원 자녀(주로 아들)가 A제약, 즉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너 자녀라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한지붕 두가족'인 셈이다.
그렇다면 A제약 고위 임원 자녀가 B제약사에 다니는 '한가족 두지붕' 사례도 있을까. 드물지만 존재한다.
일례로 국내 A제약 부회장 아들은 B제약 과장으로, 국내 C제약 고문 아들은 다국적 D제약 부사장 직책을 달고 서로 다른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국내 E제약 창업주 아들도 다국적 F제약 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런 사례는 좀처럼 외부로 퍼지지 않는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니까 서로 회사 정보를 공유하는 거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리 가족이라도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얘기는 공유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한가족 두지붕 사례에 속하는 제약사 고위 임원은 "스파이를 하려고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 좋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부 기밀 등은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입 밖에 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양사에 서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직장 동료 사이에서도 괜한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어 조용히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