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환경 변화의 사각지대로 여겨진 경찰병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찰병원 이홍순 원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기본 원칙 준수와 진료 특화, 경영 효율성 등을 토대로 직원과 환자를 위한 공공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이홍순 원장(서울의대 79년졸, 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국립중앙의료원 내과 과장과 진료부원장 및 노인병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공공병원 경영 전문가이자 노인의학 권위자이다.
경찰관과 전·의경 치료 및 일반인 진료를 목적으로 1949년 40병상으로 남대문로에 첫 설립된 후 서울 홍익동으로 이전, 환자 수 증가로 현 위치인 송파구에 신축 이전한 500병상 규모의 국립 종합병원이다.
경찰병원은 진료 1부, 진료 2부, 진료 3부, 의료지원담당관, 간호지원담당관 및 총무과 등 전형적인 관료주의 조직형태를 보이고 있다.
6월말 현재 의무직(의사) 61명과 간호사 231명, 약사 20명, 의료기사 64명 및 행정직 등 총 567명과 함께 전공의 73명 등 정원 외 인원 97명도 근무하고 있다.
이홍순 원장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맞서 병원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적재적소에 기능별 정원 인력 재배치 등 효율적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구태를 탈피한 조직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경영전략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전 직원의 화합이다.
이 원장은 "소통과 화합으로 활기찬 병원 문화를 조성해 전 직원을 하나로 융합한 노사화합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병원 정상화의 견인차이자 경찰병원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병원 업무에 원칙을 정립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진료와 원무, 구매, 인사 등 공정하고 안정된 시스템을 마련해 전 직원들이 수긍하고 단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병원 환자군 특징은 경찰 공무원과 퇴임 경찰 및 일반인 환자로 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반병원과 달리 이를 반영한 진료 특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홍순 원장은 "환자군의 특성을 반영해 척추 및 관절, 전립선, 심혈관, 치매 등 다학제 진료에 따른 센터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고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의료체계의 미비점도 보완해 환자의 신뢰와 만족감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찰관을 위한 특화전문치료기관화와 특수직업병연구소 등을 설치 운영해 직무 특성에 기인한 질병 유병률을 집중 연구하여 경찰직 입사부터 퇴직 후까지 평생 건강관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의료진 처우개선도 경영자의 고민 중 하나이다.
이홍순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시절 의료진 성과급(인센티브) 관리체계를 대폭 개선해 인근 대형병원도 벤치마킹하는 등 경영 강점을 발휘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의료진의 성과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열심히 일한 스탭 사기를 올려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경찰병원에 걸 맞는 표준화된 성과체계 도입을 준비 중임을 내비쳤다.
이홍순 원장은 끝으로 "병원의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고 수익성 향상과 연구 질 향상 등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환자중심 병원을 위해 진료서비스 개선과 경영혁신 등 원칙과 소신에 입각한 합리적 경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