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사축구대회(WFCMT)의 참여한 한국의사축구팀(이하 의사축구팀)에 한의사가 참여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13명의 의사축구대표팀이 출연하던 중 선수들에게 한의사가 진맥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2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우리동네FC는 한국의사축구 국가대표 팀과 네 번째 정식 경기를 가졌다.
경기에 앞서 한국의사축구팀 소속인 한의사 L 씨가 우리동네FC 소속 이규혁과 정형돈의 진맥을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의사축구팀에 왜 한의사가 소속돼 있느냐"는 의료계 내부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는 대한의사협회가 세계의사축구대회 참여 목적으로, 한의사가 포함된 한국의사축구대표팀에 지원금을 전달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대한의사축구연맹에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축구팀 감독 겸 선수인 대한의사축구연맹 안용진 사무총장(안용진내과의원)은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에서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방송에 나간 내용은 사회자 측에서 즉석해서 만들어 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의사축구대회에 한의사가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의료시스템이 이원화 돼 있기 때문에 세계의사축구대회에 한의사도 참여가 가능하다"며 "논란이 된 한의사의 경우 줄곧 의사축구팀에 참여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의사가 아닌 선수도 와일드카드로 의사축구팀에 참여해 세계의사축구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것도 문제 삼고 있는데, 의사축구팀의 대부분은 의사들로 구성돼 있다"며 "한방대책 관련된 사안과 결부시키는 것은 확대 해석이다. 스포츠를 통해 다른 직역들과 소통하자는 것으로 한방대책 현안들과는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의사축구팀은 지난 5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린 '제 20회 세계의사축구대회'에 참여해 총 16개 국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안 사무총장은 "총 2승 3패의 전적으로 11위를 기록했는데 러시아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