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범사업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허혈성심질환 통합평가 시범사업'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병원들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생겼다.
대한심장학회는 대회원 서신을 통해 허혈성심질환 통합평가에 대한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어 얼마나 많은 병원들이 마음을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3년 하반기 진료분에 대한 허혈성심질환 조사표 제출은 마감했지만 자료 제출 기간을 약 2~4주 연장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열린 중앙평가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당초 허혈성심질환 평가 자료제출 마감 시한은 지난 4월 21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심장학회는 자료작성으로 생기는 업무 과정, 적정성평가 분석 권한 학회로의 이관 등 평가를 거부 이유를 담아 일선 병원에 공문을 돌렸다.
그 결과 276곳의 평가 대상 기관 중 56.2%에 불과한 155곳만이 자료를 제출했다.
심평원은 자료 제출 기한을 일주일 연장했고 자료를 내지 않으면 '0점'이라는 강수를 뒀다.
최종마감 결과는 75%인 207곳에서 제출했다. 심장 환자들을 많이 보는 상급종합병원들을 대다수 빠졌다.
결국 심평원은 한 번 더 자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그사이 심장학회의 강경한 입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더 똘똘 뭉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심평원 관계자는 "병원들이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최대 4주까지 기간을 잡았다. 자료 제출 추가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미 몇몇 상급종병에서 문의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평원 관계자는 "표본보다는 전수조사가 통계의 기본이다. 정확한 통계 데이터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범평가에 최대한 참여해서 나온 결과를 보면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현황파악도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장학회의 평가 불참 의지는 확고하다.
25일 학회 회원들에게 "전문가로서의 정당한 위상을 지키기 위한 심장학회의 노력에 동참을 부탁한다"며 뉴스레터를 배포했다.
심장학회 관계자는 "허혈성심질환 종합점수 및 기관별 등급을 공개한 후 가산지급의 근거로 삼는다는 심평원의 계획은 부실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심평원이 기관간 줄세우기를 해서 가산지급으로 가져가려는 목표 때문에 질개선 사업의 원칙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돼 회원 여론에 따라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