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서울대병원이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적인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조직을 개편한다.
서울대병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위한 정관개정(안)'을 마련, 조만간 교육부에 승인을 받으면 이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의료혁신실' 신설.
현재 기획조정실의 과다한 업무를 분산하고 병원경영을 효율화하자는 취지에서 별도의 조직을 마련한 것이다.
의료혁신실은 QA 및 CS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조직으로 의료혁신과 프로세스 개선 업무를 맡는다.
예를 들어 병원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질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의료기관평가인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등을 두루 다루게 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이외에도 교육인재개발실, 정보화실, 대외협력실, 진료부분 등 4군데 조직도 모두 손봤다.
기존에 의료진 인재개발에만 주력했던 교육연구부를 교육인재개발실로 명칭을 바꾸고 앞으로는 행정직, 약무직, 보건직 등 다양한 직종의 인력까지 관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다양한 직종의 고급 인력이 함께 공존하는 곳임에도 의료진 이외 다른 직종 직원들에 대한 인력관리는 허술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진료부문 산하의 의료정보센터를 없애고 병원장 직속으로 정보화실을 마련, 의료정보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정보화 기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존의 홍보실과 대외정책실을 대외협력실로 통합해 보건의료 정책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마지막으로 진료부문을 개편, 진료부문 산하에 진료지원실장을 신설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진료부원장의 과도한 업무를 분산해주고 원활한 진료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핵심은 과거 주먹구구식 경영을 탈피해 새로운 병원 경영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그는 "이제 병원도 경영 효율화를 꾀해야 할 때"라면서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게 의료현실인 이상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