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했지만 일부 개원가에서는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갑자기 수요가 급증한데다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휴가에 들어가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8일 메디칼타임즈가 일선 의료기관에 백신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급 차질로 의료기관간에 빌려쓰는 돌려막기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면서 예방접종을 원하는 환자가 늘어난 편"이라며 "현재 백신 중 사백신이 구하기 힘든 상황으로 일단은 인근 의료기관에 부탁해 백신을 얻어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10시도 안됐는데 벌써 5명이나 예방접종을 원하는 환자들이 내원했다"며 "일부는 예방접종 시기가 맞지 않아 돌려보냈지만 확실히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B소청과 원장은 "사백신이 일시에 품절되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딱 그 시기 인 것 같다"며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매 달 30~40건 정도 꾸준히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두 달여 치를 확보하고 있지만 일부 개원가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솔직히 의료기관마다 백신을 확보하는 시스템이 틀려 최근 사백신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많을 것"며 "백신을 한꺼번에 많이 확보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현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사백신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사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일까.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대해 사백신 수급을 담당하고 있는 녹십자와 보령제약 측에서 사백신 수급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녹십자 측에 확인해보니 휴가일정으로 인해 사백신을 출하하고 않고 있었다"며 "보령제약의 경우 9월에나 사백신을 출하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녹십자와 보령제약이 번갈아 가며 사백신을 출하하고 있는데 일부 의사들은 거래해 왔던 제약사에만 문의하고 다른 제약사 쪽에는 문의를 하지 않아 수급에 더 차질이 있는 것 같다"며 "사백신 수급현황을 일선 의료기관에 안내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