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회원사들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는 지난 11일부터 회원사들의 기업윤리 채택 및 선포 현황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 23일 한국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 채택 및 선포와 관련해 회원사가 이를 따르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시행된 '급여 삭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 더 이상의 불법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협회의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약협회가 이번 조사에서 회원사에 요구한 제출항목은 회사명, 작성자(이름, 소속, 직위) 및 연락처, 기업윤리 채택 및 선포 일자(예정 포함), 기업윤리 담당 부서 현황(부서 유무, 부서명, 구성원 및 연락처)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CP 운영 등이 강제성은 없지만 협회가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기점으로 불법 행위를 뿌리 뽑자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기업윤리헌장 채택 및 선포 현황 조사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12일 발간한 '제약산업 윤리경영 진단'을 특집으로 다룬 정책보고서 'KPMA Brief' 제2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책보고서에서 이경호 회장은 윤리경영은 제약인들의 업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를 수 없고 신약과 제네릭이 구분될 수 없다"며 "더 이상 숭고한 생명과 업의 본질을 스스로 부정하는 리베이트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자율규범을 통해 윤리경영 시스템을 확립하려는 제약업계의 진정성을 십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협회는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의 요청에 따라 기업윤리 채택 및 선포 현황 조사와 별도로 제약회사 의료인 사외이사 선임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