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의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3일까지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 구성을 완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비대위는 원격의료 시범사업과 관련한 회원 투표가 끝나는대로 불합리한 의료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카피라이터와 작가, 대언론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를 위촉한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이번 주 14일 회의와 다음 주 23일 워크샵을 통해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성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오늘(12일)을 시작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 투표가 시작됐다"면서 "시범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많으면 이를 바탕으로 여야 국회의원 방문과 복지부 방문 등의 투쟁 일정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국회 방문 등의 일정도 로드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미 7월 30일 회의부터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고 이번 주 14일 회의에 이어 23일 비대위 워크샵을 통해 로드맵을 확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회원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만 회원들이 투쟁을 원한다면 과거처럼 무조건 파업하는 형태보다는 다시 한번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개원의, 교수, 봉직의 등 다양한 각 직역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의견 수렴을 거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과거 투쟁 관련 설문은 참여율 저조뿐 아니라 각 직역의 고른 목소리 반영이 부족해 설문 결과상의 투쟁 열기가 실제 회원들의 참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엔 전문 리서치 기관을 통해 잡음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비대위는 향후 대정부 투쟁시 투쟁의 당위성을 외부에 적극 알리기 위한 전문가도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조인성 공동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후 4개월 동안 원격의료 시범사업도 저지했고, 원격의료 모니터링 설명회도 원천봉쇄했지만 크게 이슈화는 안됐다"면서 "일부 회원들은 아직도 설문 투표의 이유를 모르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쟁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단결과 외부 여론이기 때문에 여론을 적절하게 환기할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민과 의사 회원,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에게 투쟁의 당위성과 의료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 등을 알리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협 직원이나 의료계 지도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대언론 활동을 하다보니 일정한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문 카피라이터와 작가, 대언론관계 전문가, 법률전문가를 위촉해 이번 주 내로 최종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위촉되는 외부 전문가들은 회의와 워크샵 참석도 기본으로 하게 된다"면서 "현장 분위기를 직접 듣는 만큼 의료계의 어려움을 외부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