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12일 이른 아침부터 '추석 열차표' 구하기 작전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열차표 주인은 다름아닌 주 거래처 고객(대부분 의사)들이었다.
7월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 명절 선물이 원천 금지되면서 단순 편익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고전의 부활이다.
국내 A제약사 영업사원은 12일 "투아웃제 이후 영업 활로가 막히면서 고전적 영업 방식이 부활하고 있다. 추석 열차표 구하기도 마찬가지다. 다시 발품을 팔아야하는 시기가 왔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영업사원이 의사보다 시간이나 공간 등 근무 환경이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대신 열차표를 예매해주고 있다. 물론 추후 열차값은 서로 정산한다"고 귀띔했다.
국내 B제약사 영업사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수년전부터 사전에 키닥터(KOL) 명절 고향 방문을 일정을 미리 체크해 가능하면 대신 예매를 하고 있다.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다.
이 영업사원은 "요즘은 시대가 시대라서 추석 열차표를 끊어달라고 요구하는 의료진은 없다. 다만 영업사원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영업 방식을 생각하다보니 떠오른 것이 명절 기차 예매 대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추석에도 주요 고객의 일정을 미리 파악해 깜짝 선물을 하려고 계획중이다. 예매 경쟁이 심해 가능할 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예매를 하고 결제까지 하루 여유가 있는 만큼 12일과 13일은 인터넷 새로고침만 주구장창 누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열차표는 전체 승차권의 70%가 인터넷 예매로, 나머지 30%는 창구와 판매 대리점에서 판매된다. 예매는 1회 최대 6매, 1인당 최대 12매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