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질 평가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 중심의 전문가 집단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기구를 통해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행하고 있는 모든 적정성평가에 대한 내용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13일 오전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해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암학회 등 4개 학회 관계자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평가 문제점 등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심장학회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허혈성심질환 통합평가' 거부사태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심평원 중평위는 지난달 허혈성심질환 통합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심장학회를 비롯해 병협과 의협은 중평위 결정과정이 비합리적이었다며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중평위는 심평원이 하고 있는 35개의 적정성평가에 대한 지표, 평가결과, 패널티 등을 최종 의결하는 기구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심평원의 적정성평가가 큰 틀에서 개선이 필요하고, 중앙평가위원회 구성에서 전문가 의견이 부족하다는 데 모두 의견을 모았다.
심장학회 김병옥 보험이사는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중평위를 개선해야 한다"며 "그동안 진행된 적정성평가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큰 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를 중심으로 의료계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협 김근모 보험이사는 "개별학회가 일일이 적정성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학회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병옥 이사도 "평가사업에 대해서 의료계를 대표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평가를 놓고 학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의협이 기구의 중심이 되면 이견들을 큰 틀에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협은 간담회에서 나온 안건들을 정리해 심평원을 직접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