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서울과 경남권 등 대형병원의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한 전국 종합병원 52곳을 대상으로 9월 중 현지조사를 실시한다.
앞서 지정신청 마감결과,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현 상급종합병원 43곳을 비롯한 총 52곳이 신청했다.
신규 신청은 인천성모병원과 일산백병원, 공단일산병원, 분당차병원, 을지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해운대병원 등 9곳이다.
복지부는 심사평가원, 병원협회 등과 조사반을 구성해 한 병원 당 하루씩 제출한 자료를 면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조사항목은 절대평가(지정기준) 기준인 전문진료질병군 입원환자 비율 17% 이상과 단순진료질병군 16% 이하 그리고 신설된 의원중점 외래질환 비율 17% 이하,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배치 등이다.
특히 상대평가기준인 중증 입원환자군에서 지정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질환군 비율이 17%인 경우 6점, 30% 이상인 경우 10점 등 단계적 배점이 부여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변수는 역시 진료권별 소요병상수이다.
진료권역별 주민들의 연간 환자 발생 및 연간 이용 총병상일수를 기준으로 소요병상수를 산출한다.
이를 적용하면, 서울대병원 '빅 5'의 병상수를 감안할 때 서울권 17곳 종합병원과 경남권 9곳 종합병원 등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결국, 지정기준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상대평가인 병원별 전문질병군 비율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셈이다.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안행부 협조를 얻어 소요병상수 산출을 진행 중으로 수도권과 경남권에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문질병군 비율은 소수 둘째 자리까지 산출해 점수가 매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조사를 통해 중증질환과 단순질환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지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전하고 "일례로, 암 환자라도 경증 질환으로 내원한 경우 의원중점 외래질환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권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경남지역에 신청 병원이 몰려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중증환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