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논리적인 반박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암 과잉진단, 치료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대한갑상선학회가 체계적인 대응법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언론을 통한 비 전문가들의 시비걸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완벽한 이론과 논리로 직접 환자들을 설득하며 전문가로서 위상을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대한갑상선학회는 오는 29일 부산 노보텔 엠버서더호텔에서 개최되는 추계학술대회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은 25일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이 일면서 환자들이 수술 예약을 취소하는 등 진료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연한 시비걸기에 동요하지 않고 전문가로서 철저한 이론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은 '갑상선암 급증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주제 아래 갑상선암 급증의 원인과 분석에 대한 국내외 자료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과연 '갑상선암 과잉진단 저지 8인연대'가 주장하는 과잉진단과 치료에 대한 자료 분석이 타당한지를 이론적으로 반박하기 위한 준비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준비중인 갑상선암 검진 가이드라인의 방향을 살펴보고 이에 맞춰 전문가들의 해야할 일도 모색한다.
또한 이미 학회가 발표했던 갑상선암 가이드라인의 배경은 물론,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이뤄진다.
전문가들이 만든 가이드라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주도의 지침이 필요한 것인지를 지적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 어떠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지를 역설하기 위한 토의인 셈이다.
학회는 이러한 프로그램과 공청회, 전문가 좌담회 등을 통해 계속해서 의학적 근거를 쌓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가 비 전문가에 맞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한 만큼 반박할 수 없는 의학적인 근거와 논리로 맞서겠다는 계획.
정 이사장은 "일명 8인연대라는 비전문가들의 시비걸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들의 주장 중 일부는 인정하지만 대다수 부분은 근거없고 비논리적인 시비걸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아마도 이러한 시비걸기는 주체가 바뀔지언정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이론으로 무장하고 논리로 맞서며 환자들을 설득해야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