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2주기 지정 신청을 앞두고 의료기관들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1주기에서 전문병원 지정에 따른 인센티브는 전혀 없고 규제만 늘어난 상황에서 2주기 지정 신청을 하는 게 좋을 지 고민스러운 것이다.
26일 메디칼타임즈가 일부 전문병원을 대상으로 2주기 지정 신청 계획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가 "1주기를 지켜보며 실망스러웠지만 일단 신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의료기관은 현재 전문병원 지정을 받고 실망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왜 2주기를 노리는 것일까.
그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수가 인센티브를 꼽았다. 1주기에선 수가적인 혜택이 전혀 없었지만 2주기에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해당 병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만약 정부가 2주기부터 인센티브를 지급할 경우 3주기 지정 신청 이전 즉, 향후 4년간은 전문병원 지정을 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모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장은 "솔직한 심경은 진심으로 2주기 신청을 하고 싶지 않다. 지정 받는다고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혜택도 없는데 누가 하고 싶겠나"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곧 이어 "그래도 결국엔 어쩔 수 없이 신청은 할 것 같다"면서 "그나마 희망은 전문병원 지정에 따른 인센티브 뿐이니 어쩌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병원 관계자 또한 "개인적으로는 전문병원 지정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청을 안 하려니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신청을 하려니 규제만 늘어나는 것을 해야하나 답답하다"면서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전문병원협의회 정흥태 회장은 "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회원들의 요구가 높아 2주기 지정 의료기관 만큼은 인센티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면서 "복지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병원 2주기 지정 신청을 시작한 지 4일째 접어들었지만 접수한 의료기관은 20여곳 불과하다.
1주기 지정 의료기관 99곳인 것을 감안하면 참여가 상당히 저조한 상황.
심평원 관계자는 "내달 4일까지 마감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서 "현재 신청한 곳은 20여곳에 불과하지만 1주기 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센티브 혜택이 있으면 좋겠지만 수가적인 혜택이 아니더라도 전문병원 지정에 관심을 보이는 병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2주기 신청 현황은 좀더 지켜봐야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