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운영을 맡은 서울대병원이 때 아닌 '의료공백 대란'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27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UAE왕립병원에 현지의 숙련된 의료인력 200여명을 파견함에 따라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숙련된 인력은 UAE왕립병원으로 파견하면서 본원은 정원을 축소하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 인력으로 채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파견한 인력만큼 정규직 인력을 충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의료공백? 오겠다는 의료인력 줄섰는데…"
앞서 서울대병원은 아랍에미리트 왕립병원 위탁운영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국내 '병원수출 1호'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정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위탁 운영에 따른 인력 파견건으로 노조의 표적이 되고 있다.
과연 노조가 주장처럼 200여명의 파견 인력이 빠져 나가면 서울대병원의 의료공백이 불가피할까.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2월 1차 개원하기에 앞서 파견 예정인 인력은 약 150여명으로 직종별로는 의료진 20여명, 간호사 60여명, 행정직 30여명, 보건직 30여명 수준이다.
의료진의 경우 서울대병원 본원을 비롯해 분당,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의 의료진 총 2400명 중 20여명이, 간호사는 총 3800여명 중 60명이 파견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병원 전체 직원(의료진 포함)수가 1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5%(150명)에 불과한 인력만 빠져나가는 셈이다.
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지금 서울대병원에는 무급으로 일하는 전임의가 수두룩한 데 일부 의료진이 빠진다고 의료공백이 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면서 "게다가 이번에 UAE왕립병원에 지원한 의료진 상당수가 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간호인력 파견에 따른 의료공백도 노조가 우려하는 것처럼 크지 않을 전망이다.
병원 한 관계자는 "상당수 대학병원이 그렇듯 서울대병원도 상시 간호사 채용을 위해 발령 대기자를 확보해두고 있다"면서 "설령 베테랑 간호인력이 일부 빠진다고 해도 각 진료과별로 수간호사 등 능력있는 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의료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