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감소한 반면 자궁체부암이 증가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은 4일 "암 발생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자궁경부암 환자는 감소하고 자궁체부암 환자는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정림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제출받은 2002년부터 2011년 암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2년 여성 10만명당 18.4명에서 2011년 14.9명으로 약 20% 감소했다.
반면, 자궁체부암 발생률은 2002년 여성 10만명당 3.9명에서 2011년 7.7명으로 약 2배 가까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 여성에서 발병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자궁체부암은 50대 여성에서 10만명당 10명을 상회했다.
문정림 의원은 "두 질환 모두 자궁암임에도 연령별 발생률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며, 자궁체부암은 호르몬 분비, 식습관 및 비만여성,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자궁경부암 발생이 감소한 것은 자궁경부 세포검사 등 조기진단법과 암 검진사업,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등을 주요인으로 지적했다.
증가하는 자궁체부암의 경우, 이른 초경과 늦어진 폐경, 늦어진 출산,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 증가로 전망했다.
문정림 의원은 "두 자궁암의 증감률은 향후 자궁체부암 관리를 위한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면서 "서구와 같이 한국도 자궁체부암과 자궁경부암 발생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따라서 "50대 고위험군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체부암 선별검사의 국가검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