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고가의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이 무료 접종(국가필수예방접종, NIP)으로 전환되면서 해당 제약사들이 엄마들 입소문 타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타 전문약보다 소비자 결정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인데다 공짜 접종 후 방송, 포털 등의 노출 빈도가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소아 폐렴구균을 가진 화이자와 GSK의 입소문 타기는 보통 'TV 광고'를 통해 이뤄진다. 여기서 제품 설명과 '공짜'라는 사실이 강조된다.
일례로 지난 11일부터 방영된 화이자 '프리베나13'은 폐렴구균 백신 권장 스케줄이 4회 접종이라는 정보를 듣고 놀라는 모습, 급하게 아기 수첩을 찾아 아이의 추가 접종 필요 여부를 확인해 보는 모습 등의 제품 정보를 화면에 담았다.
그리고 '무료'라는 점을 강조해 접종률 높이기에 방점을 찍었다. 프리베나13 역시 ‘무료’라는 말에 활짝 웃는 모습도 엄마들의 모습을 광고에 넣었다.
공신력 있는 인물을 활용해 제품 신뢰도 상승을 노리기도 한다.
GSK는 '신플로릭스' 메인 모델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윤영씨를 발탁했다.
백신사업부 기성욱 부사장은 "육아와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최윤영씨의 스마트맘 이미지와 영유아 전용 폐렴구균 백신으로 얼리키즈들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과 급성 중이염을 동시 예방하는 신플로릭스 이미지가 부합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런 화이자와 GSK의 노력은 네티즌의 냉정한 평가로 이어진다.
특히 파워블로거 등은 접근성이 뛰어난 포털에 두 제품을 비교한 후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실제 블로그 댓글에는 '두 백신을 놓고 고민했는데 OO로 결정했어요."라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백신 담당 모 제약사 PM은 "의사 선택이 절대적인 대다수 처방약보다 소비자 입김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되는 백신은 소비자도 제약사 마케팅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소아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1000억원에 달하는데다 두 백신만 선정돼 있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대중 광고 확대나 파워블로그 접근 등의 영업 방식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는 NIP 이후 매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 2분기 '프리베나13'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173억원) 대비 30억원 이상 증가했다. '신플로릭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억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