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병용 요법(add-on)에 SGLT-2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SU '글리피지드'보다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당 강하 지속 효과 등에 대해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제50회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메트포르민 단독 요법으로 충분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814명을 대상으로 4년(208주)간 혈당 강하 효과와 지속성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18~208주까지 실패계수를 산출해 당화혈색소 및 공복 혈당을 평가했으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 '포시가'와 '글리피지드' 용량을 감량했다.
총 3개 군(전체 참여군, 208주 투여 완료군, 용량 감량 없이 208주 투여 완료군)의 혈당 조절 실패계수를 평가했고 추가 약물 투여가 필요한 환자는 제외했다.
그 결과, 52주차 '포시가+메트포르민'군과 '글리피지드+메트포르민'군의 혈당 강하 효과는 유사했다.
다만 이를 4년으로 연장해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포시가+메트포르민' 조합의 혈당 강하 효과가 더 잘 지속됐다.
'포시가' 혈당 조절 실패계수는 모든 환자군에서 '글리피지드'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
전체 환자에서 당화혈색소에 대한 실패계수도 '포시가' 투여군은 연간 0.2%(95% CI, 0.1-0.3), '글리피지드' 투여군은 연간 0.6%(95% CI, 0.5-0.7) 상승했다.
208주간 메트포르민과 병용했을 때 '포시가'의 저혈당과 관련 내약성 역시 '글리피지드'보다 우수했다.
연구 기간 두 군 모두 저혈당 발생은 감소했지만, '포시가'군에서 저혈당 발생률이 일관적으로 더 낮았다.
임상 참여 환자 중 208주간 약물 투여 완료 환자는 '포시가'군이 '글리피지드'군보다 많았다(161명 vs 141명). 투여 용량 조절 환자도 '포시가'군이 적었다(3명 vs 42명).
생식기 및 요로감염은 '포시가'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다만 두 군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률은 감소했다.
연구를 주도한 S. 델 프라토 이탈리아 피사대 당뇨병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로 포시가+메트포르민 조합의 혈당 강하 효과와 지속성이 충분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슐린 비의존적인 작용 기전인 포시가는 설포닐우레아 대비 저혈당 위험성이 낮고 혈당 강하 효과 지속성은 더 높다. 체중, 혈압 감소 등 부가적 이점도 있다. 메트포르민 불충분 환자에게 효과적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시가'는 지난해 11월 SGLT-2 중 최초로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CJ헬스케어가 공동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