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다학제 진료를 목표로 진료과별 칸막이를 없애며 융합 치료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각 진료과별로 나눠져 있던 환자들을 센터로 모아 상시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며 치료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 세브란스병원의 목표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다학제 진료에 초점을 맞춘 간센터와 수면건강센터, 척추·류마티스 통증센터를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가 이끄는 간센터는 소화기내과와 간담췌외과, 이식외과, 영상의학과가 합쳐진 다학제 진료를 표방하고 있다.
기존에 간암 클리닉이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다학제 진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센터로 격상하겠다는 의지다.
척추·류마티스 통증센터는 신경외과와 류마티스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노년내과가 한 곳에 모인다. 센터장은 마취통증의학과 윤덕미 교수가 맡는다.
고령화 사회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척추, 류마티스, 통증치료를 센터 내에서 모두 소화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하게 된다
우선 각 과별로 진료와 치료 공간을 공유하며 연관 분야는 진료 의뢰를 넘어선 협진 진료를 기본으로 포괄적 진료를 지향하게 된다.
류마티스 환자의 경우 과거 류마티스 내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마취통증의학과로 의뢰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처방을 받고 통증치료까지 받는 개념이다.
수면건강센터 또한 이같은 진료방식으로 운영된다.
신경과 허경 교수가 이끄는 수면건강센터는 신경과와 이비인후과, 구강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신경과, 심장내과, 성형외과가 다학제 진료에 나선다.
수면장애의 원인을 알기 위해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나아가 심장내과로 환자가 돌던 시스템을 버리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융합 센터화는 암병원 개원으로 가능했다.
과거에는 진료과별로 빈틈없이 공간이 짜여져 시스템을 바꿀 수 없었지만 암병원 개원으로 암 분야 진료과가 대거 암병원으로 이동하면서 부족했던 공간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간 문제가 해결되면서 융합 진료를 위한 시스템 개편이 가능했다"며 "한 공간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세브란스병원의 목표에 한걸음 다가선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