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주 복지부 차관이 취임 2개월 만에 보건의료계와 소통 행보를 표방해 주목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옥주 차관이 최근 병원협회와 약사회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는 등 기존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7월 25일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을 복지부 차관에 임명하는 등 13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장옥주 차관(55. 행시 25회)은 여성 행시 2호 출신으로 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 보건복지 분야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조용한 여장부'로 평가받고 있다.
장 차관은 그동안 원격진료 및 일차의료 시범사업, 의료법인 부대사업 확대 등 의료현안을 꼼꼼히 점검하며 내부행보에 치중해왔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달라진 차관의 업무 방식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회자되고 있다.
일례로, 이영찬 전 차관의 경우 업무보고시 "수고가 많다. 차나 한잔 하자"는 화통한 스타일인 반면, 장옥주 차관은 보고내용을 명확히 파악한 뒤 문제점과 개선안을 제시하는 섬세한 스타일이라는 평가이다.
장 차관이 너무 세밀히 지적해 업무보고 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냉기류'와 현안을 정확히 파악해 지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이 수월하다는 '온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차관 한 명이 보건복지 분야를 총괄하다 보니 병협과 약사회의 간담회 날짜 잡기가 어려워 미뤄졌다"면서 "얼마 전 차관께서 만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협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차관 면담 요청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장 차관의 면담 수용을 의약계 현안을 간파하고 추진 중인 보건의료 정책을 설득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당초 오는 30일 서울 충정로 인근에서 장옥주 차관과 병협 박상근 회장, 약사회 조찬휘 회장의 별도 간담회를 계획했으나, 갑작스런 차관 일정으로 간담회 날짜가 유동적인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