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가 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장기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다국적제약사들은 이번 한글날처럼 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의 경우 개인 연차를 권장해 연휴를 보내곤 한다. 한해 업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 아니면 길어야 3~4일 휴가(주말 포함)가 보통이었다.
하지만 한국화이자는 추계학회로 정신이 없는 시기에 장장 7일의 휴가를 보내고 있다. 10일(금)에 개인 연차를 사용할 경우 연휴는 최장 10일까지 늘어난다.
'한국화이자의 깜작 7일 휴가'는 이번주 한글날과 더불어 창립기념일(7일)이 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연초 계획부터 10월 3일부터 9일까지 개인 연차를 써서 클로징을 하기로 했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 이 기간 개천절, 창립기념일, 한글날이 껴 있어 회사에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약계가 추계학회 등으로 바쁘지만 한국화이자제약은 연휴를 대비해 일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당연히 주말 학회 담당 관계자는 학회장에 나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제약계는 한국화이자의 '깜짝 장기 휴가'에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특히 샌드위치 데이에 연차를 쓰는 것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제약사들은 더 그랬다.
국내 A제약사 PM은 "주말에도 학회장에 출근하고 있는데 샌드위치 데이에 연차를 쓸 생각은 추호도 못하고 있다. 장기 연휴는 그림의 떡이다. 같은 제약업계지만 복지 정책은 국내사와 다국적사가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