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회장 박상근)와 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간만에 뜻을 함께하고 공조체제를 구축해 주목된다.
이는 양 단체가 전 집행부에서 의료현안 건건이 대립각을 세우며 의견을 달리해온 것을 감안할 때 파격 행보다.
병협과 의협은 임원진을 오늘(15일) 오전 의사협회에서 제1차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합의하고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병협와 의협은 지난 7월과 9월에도 양단체 회장과 임원진이 만나 정책적으로 공조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책협의회는 앞으로 보험현안을 비롯해 국회 계류중인 의료관계법령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류를 해나갈 예정이다.
즉, 국회나 정부에서 발의하거나 준비 중인 보건의료관계법령에 대해서도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토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외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양단체가 단합해 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러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책협의회를 격월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과거 의료계 현안을 두고 병협과 의협이 대립각을 세우다보니 복지부와의 정책적 협상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이에 대해 병협 이계융 상근부회장은 "양 단체가 사안에 따라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지만 앞으로는 정책협의회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의협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양 단체가 적극 공조해 의료현안에 적극 대처, 의료계 단합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당장 원격진료 등 병원계와 개원가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정책 이슈가 산적해 있어 양단체의 공조관계가 얼마나 유지될 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