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전문의들이 잘 관리되는 병용 세라피(Therapy)라도 '비리어드(테노포비어)' 단독 등으로 스위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보통 의료진들은 간염치료제를 불문하고 기존 약으로 잘 관리되는 환자(Stable)에게는 더 좋은 약이 나오더라도 잘 바꾸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처방 패턴이었다.
하지만 27일 대한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만난 소화기내과 교수들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에 무조건 콤보 세라피보다는 비리어드 등 단독 요법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유병철 교수는 "약제 내성과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콤비를 권장한다고 해서 평생 그렇게 쓰라는 뜻은 아니다. 두 개 중 하나만 써도 잘 들으면 하나만 써도 된다. 이래야 환자도 좋고 정부도 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히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는 없다. 담당의가 판단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다약제 내성에 콤비가 아니면 무조건 삭감이다. 환자에게 무조건 콤비를 쓰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숙향 교수도 같은 의견을 냈다.
정 교수는 "라미부딘(제픽스)과 아데포비어(헵세라) 병용 환자에게 아데포비어만 줬더니 문제 없었다. 데이터도 발표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삭감이다. 심평원 기준대로라면 콤비를 시작한 환자는 평생 두 가지 약 이상을 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김윤준 교수도 "테노포비어냐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콤비냐에 대해서는 5년 이상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는 아직 콤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 병용처방 환자에게는 테노포비어 단독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간학회 만성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TF팀 이관식 위원장(강남세브란스)도 삭감에 따른 고충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 스테이블 스위치가 다뤄지지 않은 이유는 다약제 내성이나 스테이블 환자에게나 테노포비어 스터디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삭감이 나오니 데이터가 쌓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이드라인 개정안은 내년 상반기 확정된다. 시간이 남은 관계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은 모든 약제 내성에 테노포비어 단독 스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