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 교구가 관동대를 인수하면서 국제성모병원 이름 앞에 '가톨릭관동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6월 30일 명지학원이 재정난으로 운영을 포기한 관동대학교를 인천가톨릭학원이 인수하는 법률적,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교육부가 이를 승인함에 따라 국제성모병원은 개원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학병원의 반열에 올랐고 당장 내년부터 전공의 모집에 들어간다.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어떤 커리큘럼으로 전공의 수련을 실시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전공의들이 수련에만 집중하게끔 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전공의를 값싼 의료인력으로 인식하던 기존의 인습을 깨뜨리고 피교육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수련환경의 틀을 깨고 진정한 전공의 수련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이 있다.
전공의들이 수련에만 충실하게끔 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보조인력이 있어야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도 간호사와 전문의의 증원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 초 국제성모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당시 지역내 의료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지역내 병원에 간호사들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했었다. 이로 인해 지역 내에서는 의료생태계가 무너지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실제로 인근 모 병원은 응급실 수간호사가 국제성모병원으로 옮기면서 심각한 상황에까지 빠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개원 이후 병원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지역 병원계는 '저인망같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당시 막 개원한 국제성모병원 입장에서야 홍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지역 병원계와의 충분한 대화가 논의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과 인근 병원계는 아직까지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다. 이같은 불편한관계는 지역 주민에게는 물론 병원들에게도 득이 될 리가 없다.
이제 막 대학병원으로 첫발을 내딛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전공의 수련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보조인력을 모집하면서 또 다시 지역 병원계와의 마찰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대학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역내 중소병원 역시 제 나름의 역할과 필요성이 있다.
먼저 손을 내밀고 지난 오해와 갈등을 불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 병원들과 새로운 관계형성을 바탕으로 지역 의료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 그것이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지역내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