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는 추나요법의 안정성과 유효성은 수백건의 논문이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 하지만 상당수가 증례보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도수치료라고 하고 있지만 손으로 하는 것은 전통의학에서 말하는 수기의학을 따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논문검색 사이트에서 수기치료를 뜻하는 '매뉴얼 테라피(manual therapy)'로 검색해서 나오는 논문은 모두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추나요법으로 검색해도 논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참의료실천연합회도 성명서를 통해 "이미 국내 문헌검색에서도 수백 건의 한의학 분야 추나 연구를 찾아볼 수 있다"며 "SCI급 의학저널에 무수히 발표된 추나 치료의 효과입증연구에도 불구하고 빈약하다 주장하는 의사들은 의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관계자의 말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포털 NDSL에서 '추나요법', 'Chuna manual Medicine' 관련 논문을 검색해 봤다.
추나요법으로 검색했을 때는 42건의 논문의 검색됐으며 모두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대한추나의학회지,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 등 국내 학술지에 실렸다.
연구 내용도 증례보고가 대부분이었고, 다만 2006년 과소전만된 경항통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추나요법 임상연구가 있었다.
'Chuna manual Medicine'을 검색어로 입력했을 때는 338건의 논문이 검색됐다. 338건 모두 국내논문이었으며 해외논문은 한 건도 없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근거중심의학에서 증례보고는 가장 낮은 수준의 근거다. 근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시험, 코호트연구, 메타분석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 것.
의사단체 "근거로 제시된 논문, 과학적이지 않다"
의사들은 한방의료행위 급여 등재 절차가 의료행위가 밟는 절차를 똑같이 거쳐야 한다며 추나요법은 근거 수준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열렸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근거로 제시된 논문들이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택하지 않고 있다. 비용 효과성에 대한 심도있는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손으로 하는 모든 행위는 한방의료에 근거한다는 논리는 이미 천연물신약 논쟁 때도 나왔던 것"이라며 "식물로 만든 약은 모두 한약에 근거했다고 우기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식물로 만든약이 어떻게 한약재고, 손으로 하는 치료는 어떻게 한방의료행위인가"라고 반문하며 "관련 논문은 대부분 증례위주다. 답은 이미 나와 있는데 보건복지부는 복지부동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기치료와 추나요법은 엄연히 다른 분야라고 선을 그었다.
의협 관계자는 "추나요법은 근본적으로 근골격계의 기 혈 흐름의 경락을 자극하는 치료다. 완전히 의학과 다르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한의계는 호주, 미국 등의 예를 들며 manual therapy와 같다고 하는데 같다고 주장하려면 이들과 같은 근거부터 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