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으로 무장된 제약사 영업사원(Medical Representative, MR)이 뜨고 있다.
이들은 해외 학회서 발표된 최신 지견이나 임상 데이터 등을 재빨리 습득해 남들보다 먼저 의료진에게 소식을 전달하며 진정한 의약품정보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속칭 'PM(Product manager) 같은 MR'인데 의료진들도 이들의 수준 높은 근거 중심 마케팅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는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규제 정책 이후 MR 수준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과거와 같은 관계 중심의 마케팅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상당수 국내외제약사들은 2주 1회, 한달 1회 등 정기적인 MR 교육과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 표준 점수에 미달된 MR은 재시험을 보거나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준다.
일본계 A제약사는 담당 제품에 따라 MR들을 춘·추계 학술대회에 보내고 있다. 질환을 똑바로 이해해야 제품 디테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회사 방침에 따른 것이다.
A사 MR은 "의학계 학술대회가 보통 주말에 열리지만 시간을 쪼개 참가하고 있다. 회사 방침이 근거 중심 영업이고 테스트가 잦기 때문에 틈틈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MR을 실적으로만은 평가하지 않는다. 실적을 배제하고 전문적 지식 수준, 의사 만족도 등을 더 많이 보고 있다. 의료진도 속칭 PM같은 MR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B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PM 같은 MR의 등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교수는 "요즘 MR들은 확실히 과거와 다르다. 해외 학회서 발표된 내용은 물론 곧 소개될 데이터까지 꼼꼼히 챙긴다. 솔직히 대학병원 교수로 최신 지견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노력이 가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11월 중순 쯤에 발표되는 IMPROVE-IT에 대한 얘기도 하더라. LDL-C 수치를 강력히 조절했을 때 스타틴이냐 복합제냐를 볼 수 있는 상당히 의미 있는 연구다. PM도 아닌 MR 입에서 IMPROVE-IT 얘기나 나오니 사실 놀랐다. MR도 과거와 달리 의약품정보전달자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