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인선이 박근혜 정부 친밀 인사와 개혁 기치의 서울대병원 간 한판 승부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이사회는 지난 10일 원장 후보 6명 면접심사를 통해 안명옥 CHA의과학대학교 복지대학원 교수와 한규섭 서울대병원 교수 등 2명(가나다순)을 복지부장관에게 복수 추천했다.
안명옥 교수(60, 연세의대 79년졸)는 산부인과 및 예방의학과 전문의로 제17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꼼꼼한 성격인 안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씽크 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한데 이어 초기 내각 구성시 복지부장관 하마평에 거론되는 등 현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규섭 교수(61, 서울의대 78년졸)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 박용현 원장 시절 서울대병원 기획담당 교수를 거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경영개선 실무를 진두지휘했다.
호탕한 성격인 한 교수는 서울대병원 세계화 추진의 근간인 '비전 21' 수립과 함께 진료 및 행정조직 효율화를 위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경영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안명옥 교수는 현 정부의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한규섭 교수는 서울의대 출신 NMC 원장들의 중도하차라는 '멍에'를 각각 안고 있다.
복지부는 2명 후보의 신원조회를 거친 후 복지부 장관이 신임 원장을 최종 결정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예비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이철 전 연세대의료원장의 낙마를 놓고 세브란스 내부에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