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대형병원 운영 구조는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거대한 하나의 조직이 급성기 병원부터 만성질환을 다루는 병원 등 여러 병원을 운영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국제병원연맹(IHF) 김광태 회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형병원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국제병원연맹(IHF) 2014 리더십 서밋'은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 지도자 및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건의료체계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 행사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에 거쳐 열렸다.
김 회장은 여러 안건 중 '대형병원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논의한 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환자가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시대는 지났다. 아무리 대형병원이 시설이 좋고 의술이 좋더라도 한 병원에서 해결이 안 된다"라면서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계 지도자들이 여러 병원을 운영하는 거대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의료비. 대형병원에서 검사부터 치료, 재활까지 모두 받으면 좋겠지만 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다.
하지만 거대한 기관에서 여러 병원을 운영한다면 적정 의료비 유지하는 데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보내주는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최적의 의료비로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미국의 ACO(Accountable Care Organization)라는 기관에선 종별로 병원을 운영해 의료비도 절감하고 의료 질도 향상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대학병원과 의원, 병원, 요양병원 등 급성기부터 만성기 의료기관을 한 그룹으로 묶어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당하는 역할을 하는 큰 조직을 두자는 것이다.
그는 "한 조직에서 여러 의료기관을 함께 운영하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도 있고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용이하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의료의 추세를 소개하며 "지금까지의 의료는 진단하고 치료한 만큼 요양급여를 인정해주는 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치료 결과에 따라 돈을 받는 식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HF리더십 서밋에선 이밖에도 ▲보건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위한 환자단체의 역할 ▲대학병원 및 생애말기 치료 ▲인증 프로그램의 가치 ▲보건의료 경영자를 위한 핵심역량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