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의사 중심의 대한임상초음파학회가 있다면 외과에는 외과초음파학회가 있다."
대한외과초음파학회 박해린 총무이사는 오는 23일 추계 학술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창립을 알렸다.
그는 "대한외과학회 산하 외과초음파연구회가 창립 2년만에 학회로 성장, 첫 학술대회를 열고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발기인 20여명으로 시작한 연구회는 2년만에 회원 700여명에 달하는 학회로 급성장했다.
초음파에 대한 외과 의사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외과 의사에게 초음파는 이미 제2의 청진기가 된 지 오래.
박 총무이사에 따르면 외과 의사들은 주로 직장·항문 초음파부터 응급중환자 초음파, 충수돌기초음파, 유방갑상선 초음파, 갑상선 고주파, 하지정맥류 시술시 초음파, 각종 외과 수술중 초음파 등 광범위하고 빈도 또한 높다.
이제 외과 의사에게 초음파는 없어선 안될 존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초음파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때 간편하게 값싼 비용으로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도 환자도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과거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외과의사도 직접 초음파를 진료에 활용하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면 외과초음파학회의 등장은 어쩌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실제로 내과 의사들은 지난 2012년 임상초음파학회를 창립, 첫해 학술대회에 2000여명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룬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암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초음파 급여화가 시행되면서 외과계 내부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과초음파학회의 최우선 과제는 초음파 급여 확대를 대비해 질 관리를 위한 인증의 제도 실시.
박 총무이사는 "초음파 급여확대 정책을 감안해 질 관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인증의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단순히 학회 참석하는 것 이외 시험을 실시하고 시험지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염차경 홍보이사(명지병원)는 "과거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에 의존해 치료했지만 이제는 초음파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시술 및 수술을 할 수 있다"면서 "최소침습 수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과초음파학회 초대회장은 연구회 회장인 박일영 교수(부천성모병원)가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