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의 판매가격이 약국 간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민 10명 중 7명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와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다국적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16개 품목과 의약외 품 10개 품목의 국내 및 해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8일까지 국내 약국 및 대형마트 172곳과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약국 8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반의약품 중 국내 가격이 비싼 품목은 개비스콘 더불액션 현탁액(149.5%)이며 애드빌 정(82.8%), 센트룸 실버정(51.8%), 드리클로(45.9%) 등의 순이었다.
돌코락스 좌약의 경우, 국내 약국간 최대 200% 차이를 보였으며, 라미실크림과 애드빌 정, 애드빌 리퀴겔 연질캡슐, 잔탁 75mg 등도 100%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이어 18개 제품(일반의약품 16개, 의약외 품 2개)의 국내 약국 유형별 가격 비교결과, 동네약국과 클리닉 약국, 문전약국, 대형약국 순으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및 수도권지역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분석결과, 응답자의 69.6%는 '약품의 가격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고, 93.6%는 '약품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처음 들어간 약국에서 약사가 권유한 약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의 72.2%는 '외국의 경우처럼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해 일반의약품 판매채널 확대 요구가 높음을 반영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은 "일반의약품 16개 제품 중 11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일반약 교육과 홍보가 충분히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판매채널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3년 현재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약 19조 3365억원으로 일반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 8520억원이며 품목 수는 1만 9014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