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을 신 수종 사업으로 결정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고 있는 삼성그룹이 의료기기 분야에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세계 100여개국에 판매망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 협약을 맺고 체외 진단 기기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나선 것.
삼성전자는 25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과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써모일렉트론과 피셔사이언티픽이 2006년 합병하며 탄생한 기업으로 헬스 케어 분야에서만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글로벌 회사다.
그만큼 상당한 개발 능력을 갖췄으며 세계 100여국에 판매망과 서비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는 체외진단용 시약과 진단기기, 실험실 설비 등이며 빠른 응급조치 속도를 구현해 성능이 입증된 IB10을 비롯해 급성 심장 질환, 신진대사, 염증 질환 등을 진단하는 기기를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향후 체외 진단 기기를 개발하고 세계 각국에 판매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체외 진단 기기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판매망을 통해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의료산업을 5대 신 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향후 10년간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영상 기기 전문 회사인 메디슨을 인수한데 이어 뉴로로지카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협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협력해 체외진단기기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의료기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크 트렘블레이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진단사업부 사장은 "삼성은 매우 혁신적인 체외 진단 기기 플랫폼을 갖고 있다"며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기술과 플랫폼을 연결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진단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