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 대규모 미달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가 2015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접수 마감일인 지난 3일 수련병원 83곳을 대상으로 마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원율 93%에 그쳐 미달됐다.
매년 정원을 초과하며 흥행보증 수표였던 내과가 지원율 100%미만으로 추락한 것 만으로도 의료계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대학병원 중에도 내과 지원자가 전무한 병원이 속출해 당장 내년도 내과 수련에 차질을 빚게 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0명 정원에 41명을 채우는 데 그쳤으며 을지대병원 또한 6명 정원에 지원자가 전무해 충격을 줬다.
충북대병원도 5명 정원에 지원자를 단 한명도 찾지 못했으며 제주대병원 또한 5명 정원에 지원자가 '0'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안양샘병원과 춘천성심병원도 각각 3명, 4명 정원을 내걸고 지원자를 기다렸지만 결국 지원율 0%를 기록하며 접수를 마감해야 했다.
또한 간신히 지원율 제로 상황은 면했지만 미달사태가 현실화 된 병원도 속출했다.
길병원은 10명 정원에 5명이 지원했으며 순천향대부천병원은 7명 정원에 4명, 원주기독병원도 7명 정원에 3명만이 접수하면서 간신히 정원의 절반을 채웠다.
부산대병원은 9명 정원에 지원자가 3명에 불과했으며 원광대병원도 정원 7명에 4명만이 지원하면서 수련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밖에도 건양대병원(정원 6명, 지원자 4명), 고대안산병원(정원 5명, 지원자 4명), 강원대병원(정원 4명, 지원자 3명) 등 줄줄이 미달됐다.
반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대형병원은 여전히 내과의 저력을 과시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29명 정원에 지원자 40명이 몰렸으며 서울아산병원도 25명에 정원에 40명이 원서를 내면서 접수창구가 붐볐다.
삼성서울병원도 정원 19명을 내걸었지만 25명이 몰렸으며 세브란스병원도 28명 정원에 33명이 지원했다.
이에 대해 지방의 모 국립대병원 내과 교수는 "올해 내과 미달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며 "정부의 원격진료 강행에서 시작된 내과의 몰락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빅5 대형병원은 당분간 버티겠지만 조만간 기피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의료계에서 내과가 차지하는 의미가 큰 만큼 이는 간과할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