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GLT-2 억제 당뇨병약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급여 출시 3개월만에 연 50억원 페이스에 도달했다. 가장 최근 집계 데이터인 11월 처방액(UBIST 기준)도 4억원 가까이 접근했다.
당뇨병약 기본인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속칭 '살 빠지는 당뇨병약'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포시가'만의 차별성이 처방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시가'는 급여 출시 첫달인 9월 1억5000만원, 10월 2억2000만원, 11월 3억 5000만원으로 매월 처방액이 크게 늘고 있다.
처방 증대 키를 쥐고 있는 종합병원 랜딩도 순조로운 상태다.
현재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에 코드가 잡혔고, 내년 상반기 내로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서도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시가'의 상승세는 모든 치료제와의 병용 가능, 체중감소 효과 등 약제만의 차별성이 한 몫했다는 것이 의료진의 평가다.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는 "포시가는 어떤 계열과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약제 특성상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에게 DPP4보다 SGLT2를 주면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도 "개인적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에게 SGLT2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든다. 젊으면 신기능도 정상인 경우가 많을 테고 최근 추세를 보면 초기라도 비만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SGLT2는 2차 약제로 체중이 나가고 혈압이 높은 사람, 또 질염 등에 노출될 수 있는 여자보다는 남자 등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발표된 임상 데이터 역시 '포시가'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포시가의 아시아인 치료 효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조 교수는 '포시가'가 당화혈색소 감소는 물론 부가적 이점인 체중감량 효과도 포시가 랜드 마크 임상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데이터를 소개했다.
그는 "포시가는 설포닐우레아 대비 저혈당 위험성이 낮고 혈당 강하 효과 지속성은 더 높다. 또 체중, 혈압 감소의 부가적 이점과 안전성도 확인돼 충분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다양한 위험인자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