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 전담 교수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가 막바지 검토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연세의대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 교육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준비중으로 대학 본교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도입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11일 "교육 트랙 제도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며 "인센티브에 대해 본교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트랙제도는 의대 발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트랙을 밟는 교수들은 외래 진료와 수술을 대폭 줄이고 학생 교육과정 개발과 적용에 매진하게 된다.
또한 SCI논문 등 연구 업적에 대한 평가도 모두 유예하게 된다. 학생 교육에 모든 역량을 쏟으라는 배려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인센티브다. 현재 인센티브 제도가 진료 수익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세의대는 진료와 수술건수 감소로 줄어드는 인센티브를 자체 예산을 확보해 보완할 계획이다.
연세의대 관계자는 "사실 교육 부분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없기 때문에 인센티브 지급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우선 대학 내에서 자체 예산을 마련해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상없이 교수들에게 교육에 매진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대다수 의대에서 교육 트랙제도가 실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순히 교육 전담 교수가 되면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학습 계획서를 평가해 트랙에 걸맞는 교수인지를 1차로 걸러내며 2차로 이 계획서에 맞춰 적절한 교육을 했는지를 확인해 인센티브 지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한 학생들이 매긴 교수 평가도 인센티브에 적용되며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 등의 지표에 따라 인센티브 금액이 차등적으로 반영된다.
지금까지 교육 전담 교수제를 표방한 많은 제도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이를 전면 적용하는 대학은 연세의대가 최초라는 점에서 향후 의대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의대 학생들의 학점제를 폐지하는 등의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의학교육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관계자는 "아마 국내에서는 첫 교육 전담 교수제도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대학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적용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