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과 윤형선 인천시의사회장을 포함한 4명의 의료계 인사들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 의약분업 재평가와 규제 기요틴의 불합리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본식 선택적 의약분업 전환을 공론화했던 정의화 의장 역시 의약분업 재평가에 상당 부분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면담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일 오후 2시 30분 경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과 윤형선 인천시의사회장, 이광래 인선시의사회 수석부회장, 이호익 인천시의사회 부회장은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을 가졌다.
50여분 간 진행된 이번 면담에서 의료계 수장들은 주로 의약분업 재평가와 규제 기요틴을 화두로 올렸다.
앞서 '제5회 병원경영 국제학술대회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축사를 통해 "일본식이라도 선택적 의약분업으로 전환하고, 의료수가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정의화 의장은 이번 면담에서도 의약분업 재평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흠 회장은 "의약분업 재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정의화 의장 역시 의약분업 당시 국회의 상황과 경험에 대해 덕담을 들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의약분업 도입 당시 구상하던 내용과 지금의 의약분업의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런 내용을 알리자 의장도 의약분업 재평가는 꼭 필요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조했다.
규제 기요틴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약속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규제 기요틴의 내용과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며 "특히 한의사가 왜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가 전문과를 나눠놓은 것은 의사들의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하기 위함이다"며 "강의 몇 시간을 받았다고 의료기기를 쓰겠다는 한의계의 주장은 국민 건강을 위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의화 의장은 "원칙과 근본은 분명히 지켜야 한다"며 "규제 기요틴 내용 중에 국민들의 진정한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의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사회와 인천시의사회는 규제 기요틴의 불합리한 점들을 담은 의료계 입장을 정리해 정의화 의장에게 제출한다는 계획이다.